[매일 글쓰기_15]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
요즘,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나에게 참 쉽게 호감이 되버린다. 여기서, 말을 이쁘게 하는 것이라는 건, 조리있고 정갈한 말도 아니고, 누군가를 아부하는 말도 아니다. 단순히 말 한마디를 전달해도 그들의 진심이 나에게 전달되고, 그 고운 마음까지 알 수 있는 그 느낌. 그게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다.
얼마 전까지 내가 사람들을 만났을 때, 호감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그들의 외모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했다고 생각한다. 그렇다고 사람을 단순하게 외모로 Yes or No 이렇게 판단하는게 아니고, 웃을 때 호감형이라던지, 옷을 단정하게 입었다던지 이런 걸 말한다. 그래서 나 또한 이런 말을 하는 법 보다는 사람들을 만날 때, 외모적인 모습을 더 신경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. 아, 지금 생각해보니 외보보다는 인상이라는 말이 좀 더 어울리겠다.
아무튼, 지금도 사람이 호감인지 아닌지 결정함에 있어서 인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나, 지금은 그러한 것들보다 언어라는 부분이 훨씬 나에게 호감을 주는 가장 큰 요소다. 차분한 목소리와 다정다감한 말투, 그리고 진심이 전해지는 말들을 들을 때면, 나 또한 스스로 좀 더 신중하고, 더 괜찮은 단어들을 입 밖으로 꺼내려 노력하고, 듣는 그 사람에게 내 진심이 조금이라도 더 전달하려고 노력하게 된다.
대학교에서 몇 개의 동아리를 하고, 취직을 하여 직장을 다니는 지금까지도 참 말을 조리있게 '잘'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다.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 신뢰감이 들기도 하면서, 듬직하기까지 하다. 그들도 물론 나의 동경의 대상이다. 하지만,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더 친해지고 싶고, 말을 계속 이어가고 싶기까지 할 정도니, 내가 요즘 언어라는 거에 얼마나 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.
그래서 나도 말을 예쁘게 하려고 노력중이다. 내 가족들,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들, 새로운 만남 속에서도.
나의 이런 작은 노력들로 하여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예쁜 말로 채워지기를 바란다.